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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드 17어게인 VS 한국 18어게인 리뷰

by prico 2025. 8. 4.

헐리우드 17어게인 영화 포스터18어게인 한국 포스터

같은 원작에서 출발했지만 전혀 다른 감성으로 풀어낸 두 작품, 헐리우드 영화 17어게인과 한국 드라마 18어게인. 둘 다 '중년 남성이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공유하지만, 이야기 전개, 감정선, 연출 방식은 사뭇 다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각국의 문화와 감성 차이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스토리 전개와 서사 구조의 차이

2009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17어게인은 잭 에프론과 매튜 페리 주연으로, 후회만 가득했던 마이크 오도넬이 어느 날 17살 시절의 몸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그가 가족과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반면 2020년 JTBC 드라마 18어게인은 더욱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 구조를 선보입니다. 주인공 홍대영은 이혼 직전 상황에서 18세로 돌아가 아이들과 학교생활을 함께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드라마의 특성상 장면마다 세밀하게 묘사되며, 관계 회복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특히 한국판은 단순한 가족 코미디를 넘어 중년 가장의 후회, 아버지의 외로움,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을 핵심 주제로 다룹니다. 영화가 메시지를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했다면, 드라마는 인물의 감정에 천천히 공감하며 관객을 깊이 끌어들입니다.

캐릭터 설정과 감정선 표현 방식

17어게인은 마이크 오도넬의 인생 재정비를 유쾌하고 가벼운 톤으로 풀어냅니다. 잭 에프론은 10대 외모에 중년의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자녀와의 소통, 고등학교 생활의 부조리 등을 흥미롭게 그려냅니다. 반면 한국판 홍대영은 훨씬 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아버지로서의 책임, 남편으로서의 후회, 직장인으로서의 좌절을 모두 겪는 인물입니다. 이도현은 어린 외모 속 중년 남성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의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부인과의 관계를 핵심 서사로 다루며, 단순한 가족극을 넘어 부부 관계, 자녀 교육, 개인적 성장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릅니다. 캐릭터 간 갈등이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그로 인한 감정 변화 역시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연출됩니다.

연출 분위기와 문화적 정서의 차이

17어게인은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가족 코미디 양식을 따릅니다. 빠른 템포, 밝고 경쾌한 음악, 예측 가능한 전개 속 감동으로 관객에게 부담 없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반면 18어게인은 진정한 '힐링 드라마'답게 감성적이고 잔잔한 연출에 중점을 둡니다. 슬로우 모션, 배경음악, 회상 장면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합니다. 한국 특유의 '가족 안에서의 무언의 이해'가 깊이 있게 표현됩니다. 또한 30~40대 부모층을 주 타깃으로 현실감 있는 설정과 대사, 연출을 활용합니다. 반면 헐리우드 영화는 더 넓은 대중층을 겨냥해 유머와 판타지적 설정으로 가볍게 접근합니다.

총평

17어게인과 18어게인은 같은 설정에서 출발했지만, 문화적 배경과 전달 방식의 차이로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었습니다. 경쾌한 메시지를 원한다면 17어게인을, 깊이 있는 감정선의 가족 드라마를 원한다면 18어게인을 추천합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며 당신이 공감하는 '삶의 진실'은 어떤 모습인지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